맨 처음 그 곳의 인상은 ‘뭐지?’ 하지만 그곳은 너무 깨끗하면서 넓었고...환하게 볕이 잘 드는 곳이라 일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또 그곳이 만들어진 과정을 봐왔기에 난 2호가 맘에 들었다. 그렇게 시범운영이 시작되면서 이용자들과 벤치마킹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1호와 비교하며 실망을 했고, 기존의 놀이터가 아닌 뭔가 부족해 보이는 2호에 들어와 다 완공이 된 거냐며 시설에 실망을 하며..공공형으로써 이것저것 원하는 것들을 내게 말하며 개선해 주기를 바랬다.
사실 관련된 사람들에게 벤치마킹을 하고 이용자들께 자신 있게 설명을 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들어오면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과 어른들의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했다.ㅎㅎ
1호처럼 부모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 실망스러운 아이들의 눈빛을 어떻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꿔줘야 할지...마음은 조마조마했지만 아무렇지않은 척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때? 놀이터에 아무것도 없어 실망스러웠어? 하지만 이곳에서는 너희들이 맘껏 뛰어놀 수도있고 소리를 지르며 놀 수도 있는데...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저 언덕은 너희가 올라가고 싶은 곳으로 올라가 너희가 내려오고 싶은 곳으로 내려오면 돼. 이곳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정해진 대로 노는 곳이 아니고 너희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란다~”
아이들은 이해를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꺄우뚱???!!!...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어머님이 보시기엔 시설이 미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안에서는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맘껏 뛰어놀 수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찾을 수 있게 돼요. 노는 모습을 잘 살펴봐주시고 나가실 때 아이들의 표정을 한 번 살펴봐 주세요~”
그럴 수밖에.. 기존의 놀이터는 노는 방법이 정해져있는데 2호숨쉬는놀이터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맘껏 놀라고 하니 자유에 익숙하지않은 아이들에게 이것조차도 고민을 하게 만든 것 같았다. 그렇게 놀이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이 허전한 공간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쭈뼛쭈뼛할 땐 난 무거운 내 몸을 이끌고 뛰어다녔고... 뛰어 올라갔고... 내려왔다...사실 난 운동도 싫어하고 땀 흘리는 걸 싫어한다. 그런 내가 아이들과 2호숨쉬는놀이터에서 매시간을 한없이 뛰며 놀고 있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나보고 잡으라 하고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매시간을 어떻게 그리 뛰어다녔는지 지금하라면 휴~.;;
아마 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이었다면 난 그렇게 매시간을 뛰지 않고 잠깐 보여주고 자리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난 그 시간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놀았기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본 분들은 내가 에너지가 넘친다고 오히려 쉬라고했지만 사실 난 저질 체력을 갖고 있다. 근데 노는 그 시간엔 놀이터 안을 왔다 갔다 올라갔다 내려왔다..매 시간을 그렇게 반복해도 매 시간 내 입은 웃고 있었고 아이들과 소리내며 놀고 있있다. 의무감도 가식도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놀다 보니 같이 일하는 공익 친구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했다. 물론 처음엔 내가 가만히 안 있으니 앉아있기가 민망했겠지만 어느덧 이 공익 친구도 시간이 되면 알아서 아이들과 놀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끝나고나면 서로 의자에 앉아 힘들어 헥헥거리고 숨을 고르면서도 좀 전의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또 웃고 있었다.. 힘들어서 쳐져 있다가도 아이들을 맞이할 때는 다시 기력 회복 ㅎㅎ나중엔 노는 것이 더 쉬웠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정말 이 놀이터의 취지대로 운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은 이 놀이터를 어떻게 생각할지 보호자들은 이 위험한 놀이터를 잘 이해해주고있는건지 궁금해져서 후기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이들 노는 것을 보고 1층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라든지... 지금껏 그렇게 노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난 2호숨쉬는놀이터의 하나밖에 없는 나무 언덕이 더 맘에 들게 되었고 아이들이 들어올 때 실망하는 눈빛을 나갈 땐 또 오고 싶어 하는 눈빛으로 바꿀 자신이 생겼었다.. 2호숨쉬는놀이터는 나무로 만들어져 안전한 놀이터에 익숙한 보호자들이 보기엔 한없이 부족하고 단점이 많지만 2호숨쉬는놀이터를 또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랬듯 아이들의 땀과 웃음과 한없이 가둬야 하는 일상에서 자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문득 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바깥 놀이터에서 겪은 일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아이와 놀고 있을 때 미끄럼틀로 만들어진 통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 라고 붙여 논 곳이 있었다. 꽤 높고 긴 미끄럼틀이었고 밖이 보이지 않는 통으로 만들어져있어서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쳐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생각해 난 거꾸로 올라가며 노는 아이에게 밑에서 올라가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칠 거 같은데 위로 올라가서 내려오면 어떨까? 얘기를 했었다. 그 아이는 ’올라가지 마시오‘라고 겉에 쓰여있으니 저기로 올라가지 말라는 거 아냐? 하며 비아냥거리듯 같이 노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버릇없는 행동과 말투에 화가 난 적이있었다. 근데 아이의 시선에서 본다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아이는 만약 통안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할 거면 다른 데다 써놨어야 한다며 계속 친구들을 설득시키는 중인 것처럼 보였지만 나한테 하는 소리..였.겠.지?!~음...근데 나도 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러네..‘ ’왜 저기다 써놓은 거지?‘ ’그럴 수 있겠네...‘등등 의문을 갖게 된 적이 있었는데. 편해문선생님의 ’놀이가 밥이다‘를 읽은 지금 난 답을 찾은 것같다. 놀이터의 규칙도 어른들 시선에서 만들어놔서 아이들이 각기 자기 방식대로 놀아야 하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놀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본능에 충실해 자유로운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놀이터의 무법자’ ‘놀이터의 말썽꾸러기’로 만들어 어른들의 눈총을 받게 한다는 것을... 어른인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규칙을 가르쳐주고 자꾸 가둬두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자꾸 나를 과거로 소환시켜서 내가 지금의 아이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놀았던 그때를 떠오르게 하고 지금 내 아이들은 그때 내가 누렸던 자유의 반도 허락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추억까지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아이를 보며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게 아쉽지만 내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놀이 밥을 삼시 세끼 잘 차려 먹이기 위해 내 안에 틀을 깨고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나의 PLAYFUL함이 내 가족 모두에게 PLAYFUL LIFE가 될 수있었음 좋겠다.
나나 허 진의 글쓰기입니다
playful life
난 2호숨쉬는놀이터가 개장하고 정왕동 어울림국민체육센터로 근무지를 옮겼다.
맨 처음 그 곳의 인상은 ‘뭐지?’ 하지만 그곳은 너무 깨끗하면서 넓었고...환하게 볕이 잘 드는 곳이라 일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또 그곳이 만들어진 과정을 봐왔기에 난 2호가 맘에 들었다. 그렇게 시범운영이 시작되면서 이용자들과 벤치마킹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1호와 비교하며 실망을 했고, 기존의 놀이터가 아닌 뭔가 부족해 보이는 2호에 들어와 다 완공이 된 거냐며 시설에 실망을 하며..공공형으로써 이것저것 원하는 것들을 내게 말하며 개선해 주기를 바랬다.
사실 관련된 사람들에게 벤치마킹을 하고 이용자들께 자신 있게 설명을 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들어오면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과 어른들의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했다.ㅎㅎ
1호처럼 부모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 실망스러운 아이들의 눈빛을 어떻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꿔줘야 할지...마음은 조마조마했지만 아무렇지않은 척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때? 놀이터에 아무것도 없어 실망스러웠어? 하지만 이곳에서는 너희들이 맘껏 뛰어놀 수도있고 소리를 지르며 놀 수도 있는데...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저 언덕은 너희가 올라가고 싶은 곳으로 올라가 너희가 내려오고 싶은 곳으로 내려오면 돼. 이곳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정해진 대로 노는 곳이 아니고 너희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란다~”
아이들은 이해를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꺄우뚱???!!!...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어머님이 보시기엔 시설이 미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안에서는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맘껏 뛰어놀 수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찾을 수 있게 돼요. 노는 모습을 잘 살펴봐주시고 나가실 때 아이들의 표정을 한 번 살펴봐 주세요~”
그럴 수밖에.. 기존의 놀이터는 노는 방법이 정해져있는데 2호숨쉬는놀이터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맘껏 놀라고 하니 자유에 익숙하지않은 아이들에게 이것조차도 고민을 하게 만든 것 같았다. 그렇게 놀이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이 허전한 공간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쭈뼛쭈뼛할 땐 난 무거운 내 몸을 이끌고 뛰어다녔고... 뛰어 올라갔고... 내려왔다...사실 난 운동도 싫어하고 땀 흘리는 걸 싫어한다. 그런 내가 아이들과 2호숨쉬는놀이터에서 매시간을 한없이 뛰며 놀고 있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나보고 잡으라 하고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매시간을 어떻게 그리 뛰어다녔는지 지금하라면 휴~.;;
아마 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이었다면 난 그렇게 매시간을 뛰지 않고 잠깐 보여주고 자리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난 그 시간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놀았기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본 분들은 내가 에너지가 넘친다고 오히려 쉬라고했지만 사실 난 저질 체력을 갖고 있다. 근데 노는 그 시간엔 놀이터 안을 왔다 갔다 올라갔다 내려왔다..매 시간을 그렇게 반복해도 매 시간 내 입은 웃고 있었고 아이들과 소리내며 놀고 있있다. 의무감도 가식도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놀다 보니 같이 일하는 공익 친구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했다. 물론 처음엔 내가 가만히 안 있으니 앉아있기가 민망했겠지만 어느덧 이 공익 친구도 시간이 되면 알아서 아이들과 놀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끝나고나면 서로 의자에 앉아 힘들어 헥헥거리고 숨을 고르면서도 좀 전의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또 웃고 있었다.. 힘들어서 쳐져 있다가도 아이들을 맞이할 때는 다시 기력 회복 ㅎㅎ나중엔 노는 것이 더 쉬웠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정말 이 놀이터의 취지대로 운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은 이 놀이터를 어떻게 생각할지 보호자들은 이 위험한 놀이터를 잘 이해해주고있는건지 궁금해져서 후기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이들 노는 것을 보고 1층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라든지... 지금껏 그렇게 노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난 2호숨쉬는놀이터의 하나밖에 없는 나무 언덕이 더 맘에 들게 되었고 아이들이 들어올 때 실망하는 눈빛을 나갈 땐 또 오고 싶어 하는 눈빛으로 바꿀 자신이 생겼었다.. 2호숨쉬는놀이터는 나무로 만들어져 안전한 놀이터에 익숙한 보호자들이 보기엔 한없이 부족하고 단점이 많지만 2호숨쉬는놀이터를 또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랬듯 아이들의 땀과 웃음과 한없이 가둬야 하는 일상에서 자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문득 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바깥 놀이터에서 겪은 일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아이와 놀고 있을 때 미끄럼틀로 만들어진 통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 라고 붙여 논 곳이 있었다. 꽤 높고 긴 미끄럼틀이었고 밖이 보이지 않는 통으로 만들어져있어서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쳐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생각해 난 거꾸로 올라가며 노는 아이에게 밑에서 올라가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칠 거 같은데 위로 올라가서 내려오면 어떨까? 얘기를 했었다. 그 아이는 ’올라가지 마시오‘라고 겉에 쓰여있으니 저기로 올라가지 말라는 거 아냐? 하며 비아냥거리듯 같이 노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버릇없는 행동과 말투에 화가 난 적이있었다. 근데 아이의 시선에서 본다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아이는 만약 통안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할 거면 다른 데다 써놨어야 한다며 계속 친구들을 설득시키는 중인 것처럼 보였지만 나한테 하는 소리..였.겠.지?!~음...근데 나도 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러네..‘ ’왜 저기다 써놓은 거지?‘ ’그럴 수 있겠네...‘등등 의문을 갖게 된 적이 있었는데. 편해문선생님의 ’놀이가 밥이다‘를 읽은 지금 난 답을 찾은 것같다. 놀이터의 규칙도 어른들 시선에서 만들어놔서 아이들이 각기 자기 방식대로 놀아야 하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놀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본능에 충실해 자유로운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놀이터의 무법자’ ‘놀이터의 말썽꾸러기’로 만들어 어른들의 눈총을 받게 한다는 것을... 어른인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규칙을 가르쳐주고 자꾸 가둬두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자꾸 나를 과거로 소환시켜서 내가 지금의 아이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놀았던 그때를 떠오르게 하고 지금 내 아이들은 그때 내가 누렸던 자유의 반도 허락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추억까지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아이를 보며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게 아쉽지만 내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놀이 밥을 삼시 세끼 잘 차려 먹이기 위해 내 안에 틀을 깨고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나의 PLAYFUL함이 내 가족 모두에게 PLAYFUL LIFE가 될 수있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