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시흥아이 제대로 딴짓놀이프로젝트’를 참여하였다. 보건복지부 놀이혁신선도지역에 선정되어 플레이스타터로 참여하며 만났던 아이 중 송00라는 초등1학년 남자아이질문이 떠오른다. 놀이가 중반정도 지나 끝마칠 무렵 ”00님 딴짓은 언제해요?“ 라고 질문하는 똘망똘망 호기심가득한 눈을 보면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딴짓은 ”지금 우리가 놀고 있는 것이 모두 딴짓이야!“ 말해주었다. 제목에 딴짓이 들어가서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자유롭게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이가 던진 질문은 아이들을 만날 때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게 되었고 의견을 내놓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결정하면서 놀이를 하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송00는 집짓기놀이 기획할 때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고 혼자서 하겠다고 하였으며 혼잣말을 하며 강아지와 살 집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래 오늘은 딴짓 좀 했니! “물어보았더니 ”네~라고 크게 말할 때 매우 흐믓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하는 아이들과 친밀감도 향상되어 먼저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오자마자 인사를 마치자마자 아이들은 ”오늘은 뭐해요?“ 물으면 ‘저 놀 준비 다 되었어요!’라고 메신저를 보내는 것 같았고 설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나는 그토록 바라던 운전면허 버킷리스트를 8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도로주행연습 차를 타는 중간 재미있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을 때 놀이로서 접근하였더라면 오랜 시간 두려움으로 도전하지 못했었는데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는 아이들과 웃으며 운동장에서 머리 하얗게 된 내가 둘러 쌓여있는 모습이다. 글을 쓰면서 놀이활동가로서 활동하면서 (염색으로 보이지는 않음) 아이들과 함께 하며 꿈을 이미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주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은 한 주 한 주 꽃망울이 피어나듯 조금씩 생기 있고 목소리가 커졌으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풍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실컷 마음껏 놀고 난 후의 아이들의 모습에는 몸과 마음이 경직된 것도 사라져 재잘거리며 웃는 얼굴은 천사처럼 꾸밈없이 해맑아 반사되어 나에게도 일이 아닌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어른 친구’는 나의 별칭이다. 아이들에게 어른 친구일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 다가갈 때 어른의 친구로도 사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별칭이 참 마음에 든다.
호이징거는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하였다. 나는 지금 놀이를 하면서 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내 대답은 예스이다.
맨 처음 그 곳의 인상은 ‘뭐지?’ 하지만 그곳은 너무 깨끗하면서 넓었고...환하게 볕이 잘 드는 곳이라 일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또 그곳이 만들어진 과정을 봐왔기에 난 2호가 맘에 들었다. 그렇게 시범운영이 시작되면서 이용자들과 벤치마킹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1호와 비교하며 실망을 했고, 기존의 놀이터가 아닌 뭔가 부족해 보이는 2호에 들어와 다 완공이 된 거냐며 시설에 실망을 하며..공공형으로써 이것저것 원하는 것들을 내게 말하며 개선해 주기를 바랬다.
사실 관련된 사람들에게 벤치마킹을 하고 이용자들께 자신 있게 설명을 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들어오면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과 어른들의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했다.ㅎㅎ
1호처럼 부모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 실망스러운 아이들의 눈빛을 어떻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꿔줘야 할지...마음은 조마조마했지만 아무렇지않은 척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때? 놀이터에 아무것도 없어 실망스러웠어? 하지만 이곳에서는 너희들이 맘껏 뛰어놀 수도있고 소리를 지르며 놀 수도 있는데...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저 언덕은 너희가 올라가고 싶은 곳으로 올라가 너희가 내려오고 싶은 곳으로 내려오면 돼. 이곳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정해진 대로 노는 곳이 아니고 너희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란다~”
아이들은 이해를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꺄우뚱???!!!...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어머님이 보시기엔 시설이 미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안에서는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맘껏 뛰어놀 수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찾을 수 있게 돼요. 노는 모습을 잘 살펴봐주시고 나가실 때 아이들의 표정을 한 번 살펴봐 주세요~”
그럴 수밖에.. 기존의 놀이터는 노는 방법이 정해져있는데 2호숨쉬는놀이터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맘껏 놀라고 하니 자유에 익숙하지않은 아이들에게 이것조차도 고민을 하게 만든 것 같았다. 그렇게 놀이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이 허전한 공간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쭈뼛쭈뼛할 땐 난 무거운 내 몸을 이끌고 뛰어다녔고... 뛰어 올라갔고... 내려왔다...사실 난 운동도 싫어하고 땀 흘리는 걸 싫어한다. 그런 내가 아이들과 2호숨쉬는놀이터에서 매시간을 한없이 뛰며 놀고 있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나보고 잡으라 하고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매시간을 어떻게 그리 뛰어다녔는지 지금하라면 휴~.;;
아마 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이었다면 난 그렇게 매시간을 뛰지 않고 잠깐 보여주고 자리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난 그 시간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놀았기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본 분들은 내가 에너지가 넘친다고 오히려 쉬라고했지만 사실 난 저질 체력을 갖고 있다. 근데 노는 그 시간엔 놀이터 안을 왔다 갔다 올라갔다 내려왔다..매 시간을 그렇게 반복해도 매 시간 내 입은 웃고 있었고 아이들과 소리내며 놀고 있있다. 의무감도 가식도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놀다 보니 같이 일하는 공익 친구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했다. 물론 처음엔 내가 가만히 안 있으니 앉아있기가 민망했겠지만 어느덧 이 공익 친구도 시간이 되면 알아서 아이들과 놀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끝나고나면 서로 의자에 앉아 힘들어 헥헥거리고 숨을 고르면서도 좀 전의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또 웃고 있었다.. 힘들어서 쳐져 있다가도 아이들을 맞이할 때는 다시 기력 회복 ㅎㅎ나중엔 노는 것이 더 쉬웠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정말 이 놀이터의 취지대로 운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은 이 놀이터를 어떻게 생각할지 보호자들은 이 위험한 놀이터를 잘 이해해주고있는건지 궁금해져서 후기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이들 노는 것을 보고 1층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라든지... 지금껏 그렇게 노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난 2호숨쉬는놀이터의 하나밖에 없는 나무 언덕이 더 맘에 들게 되었고 아이들이 들어올 때 실망하는 눈빛을 나갈 땐 또 오고 싶어 하는 눈빛으로 바꿀 자신이 생겼었다.. 2호숨쉬는놀이터는 나무로 만들어져 안전한 놀이터에 익숙한 보호자들이 보기엔 한없이 부족하고 단점이 많지만 2호숨쉬는놀이터를 또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랬듯 아이들의 땀과 웃음과 한없이 가둬야 하는 일상에서 자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문득 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바깥 놀이터에서 겪은 일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아이와 놀고 있을 때 미끄럼틀로 만들어진 통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 라고 붙여 논 곳이 있었다. 꽤 높고 긴 미끄럼틀이었고 밖이 보이지 않는 통으로 만들어져있어서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쳐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생각해 난 거꾸로 올라가며 노는 아이에게 밑에서 올라가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칠 거 같은데 위로 올라가서 내려오면 어떨까? 얘기를 했었다. 그 아이는 ’올라가지 마시오‘라고 겉에 쓰여있으니 저기로 올라가지 말라는 거 아냐? 하며 비아냥거리듯 같이 노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버릇없는 행동과 말투에 화가 난 적이있었다. 근데 아이의 시선에서 본다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아이는 만약 통안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할 거면 다른 데다 써놨어야 한다며 계속 친구들을 설득시키는 중인 것처럼 보였지만 나한테 하는 소리..였.겠.지?!~음...근데 나도 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러네..‘ ’왜 저기다 써놓은 거지?‘ ’그럴 수 있겠네...‘등등 의문을 갖게 된 적이 있었는데. 편해문선생님의 ’놀이가 밥이다‘를 읽은 지금 난 답을 찾은 것같다. 놀이터의 규칙도 어른들 시선에서 만들어놔서 아이들이 각기 자기 방식대로 놀아야 하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놀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본능에 충실해 자유로운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놀이터의 무법자’ ‘놀이터의 말썽꾸러기’로 만들어 어른들의 눈총을 받게 한다는 것을... 어른인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규칙을 가르쳐주고 자꾸 가둬두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자꾸 나를 과거로 소환시켜서 내가 지금의 아이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놀았던 그때를 떠오르게 하고 지금 내 아이들은 그때 내가 누렸던 자유의 반도 허락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추억까지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아이를 보며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게 아쉽지만 내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놀이 밥을 삼시 세끼 잘 차려 먹이기 위해 내 안에 틀을 깨고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나의 PLAYFUL함이 내 가족 모두에게 PLAYFUL LIFE가 될 수있었음 좋겠다.
2020년 코로나19로 멈춰버린 1년... 소통의 단절을 경험하며 잠시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딸아이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엄마는 꿈이 뭐예요?” , “엄마는 좋아 하는게 뭐예요?” , “엄마는 무슨 놀이를 했어요?”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댕~ 딸의 질문에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 했다.
나는 무엇을 좋아했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내가 좋아 하는 게 뭔지... 생각을 해보려 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답답했다.
내 자신을 너무 돌보지 않고 살았구나 싶었다.
무언가 크고 특별한 걸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작은 것부터 기분 좋아지는 것들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찾고 빌리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었다.
기분이 점점 좋아 졌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않았던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책을 만나고 설레고 입가에 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발견 했다.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은 책동아리 선생님들과, 플레이스타터 공동육아팀과 가끔 공유도하고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 이였다. 너무 신나는 일이였다.
비가 그치고 안개가 자욱한 가을날 밤에 우리 가족 모두가 탐험을 하듯 산책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두 손 꼭 잡고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의 물웅덩이 진흙 길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랜턴과 함께 상상놀이를 시작하며 너무 즐거워했다. 세상 다정한 자매의 상상 놀이에 우리 부부도 손 마주 잡고 오붓한 데이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한 시간 남짓 안개 속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 나는 걷는 걸 좋아 했어. 그 이후 나를 위한 혼자 산책하는 한 시간을 갖기 시작 했다.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 눈치 보지 않고 뭔가를 해줘야한다는 부담감 없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시간도 늘어났다.
아~ 행복은 큰 게 아니 였구나... 특별 한 걸해야 하는 게 아니 였구나!
엄마로 아내로 삶이 아닌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던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 어릴 때 조금 더 잘해줄 걸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 엄마의 삶에 충실하며 노력하며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책임감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맞춰 주려고만 했던 건 아니 였는지..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말을 머리로는 알면서 내 자신의 즐거움 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걸 잘 맞춰주는 엄마의 삶을 더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갖고 싶은 물건하나, 여행 한번 가는 것 이 나를 돌보는 게 아니고 소소하게 일상이 즐거워야 내 자신이 즐거운 것을, 심심해 할까봐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지 않고, 서로 눈치 보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걸 하면서 일상이 놀이라고 생각이 바뀌면서 서로 편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나는 사실 놀이문화 활동가인 플레이스타터 보다는 학교폭력예방활동으로 더 알려져 있는 학부모이다 보니. 초창기에는 왜 마미자가 놀이활동을 하는지 의문을 던지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었다. 플레이스타터들을 저마다 플레이스타터 활동을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시작한다.
내가 놀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몇 년전 여자혐오라든지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려 이슈가 된 적이 있었고 경찰서에서 여성 단체장들과 보건소둥이 모여서 예방에 대한 간담회가 열린적이 있었고, 거기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투자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보건소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무엇보다도 놀이환경과 놀이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학교폭력 얘기를 안할 수 가 없을 것 같다. 요사이 아이들이 코로나 때문에 거의 온라인학습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심의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이며, 아이들이 그나마 학교에서 하던 일상들이 없고 에너지를 쏟을 때가 없다보니 사이버상에서의 언어폭력 명예훼손 성폭력등이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요즘 학교폭력의 유형은 여러유형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점점 치밀해지고 대담해지고 어른들의 범죄 축소판이 되어가고 있다.
초기부터는 학교폭력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례들을 접하다보니 놀이에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학교에서는 회복적생활 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깨어진 관계를 어떻게 서로 세워가야 하는지 그리고 자기의 마음에 난 상처를 어떻게 싸매야하는지 잘 모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면역이 되어 있지 않으니 그 부정적인 영향을 그대로 다 몸으로 받아드린다. 그래서 감당하지 못한다.
나는 놀이는 예방주사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서로 규칙을 세워가고 서로 싸우지만 다시 재미있게 놀 수 있음을 몸으로 배우는 조금은 위험하지만 위험속에서 자기를 지키고 조절할 수 있는 면역을 기르는 백신 그것이다.
이렇게 자라면서의 놀이의 결핍은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기회를 박탈당해버리니 아이들은 관계를 회복할 재간이 없다. 경험한 적이 없으니 모든 것이 힘들고 당황스럽다. 그래서 작년부터 학부모님들 학교폭력 예방 연수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하곤 한다.
물론 학교폭력이 모두 놀이에 결핍에서 비롯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느정도 상관이 있음에는 부정할 수 없으며, 학교폭력 자체보다도 친구들 간에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아졌고, 스스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음도 이를 반증해 주는 상황일 것이다.
아이들의 관계가 균형이 깨어지면 그것이 결국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반에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당사자들만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학교폭력 당사자들과 관계회복을 위해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아이들은 관계를 잘 하는 방법을 몸으로 배운적이 없다. 또한 균형이 깨진 이상한 상황을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는 일 이것은 수많은 학교폭력예방교육보다 몇만배의 효과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래들끼리 놀면서 배우는 이 놀이야 말로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교육, 훼손된 관계를 회복하는 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지만 부작용 없고 확실한.....
2020년 신천동 참여예산에 선정된 놀세권지도 만들기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거슬러 올라가면 숨쉬는 놀이터 조성과정에서 있었던 놀이터 학습 여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습 여행 중에 보았던 우리 동네 놀 만한 장소를 지도로 그려놓은 벽보를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제안하게 되었고, 시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어 선정되어 제안자로서 참여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집 앞 놀이터를 되돌려주기 위한 큰 그림의 시작이다며.일단은 우리동네의 숨어있는 보석같은 놀이터들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고 정리해서 지도책으로 만드는 작업부터 하자는 의미에서 신천동에 있는 23개의 놀이터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사업을 제안하고 이 활동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 청소년들과 함께 제작하기로 하였다.
플레이스타터에 선배로서 이제는 숨쉬는놀이터를 중심으로 한 활동뿐 아니라 우리동네에서의 놀이문화 구심점 역활과 자문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2020년 대한민국 전체는 코로나로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시간을 지나 보내고 있었지만 우리는 함께할 청소년들을 선발하고 사전회의를 하고 23개 놀이터들을 사진에 담고 아이들과 놀이터에 오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데 날씨는 덥고 마스크는 쓰고 있어서 너무나 힘들었지만 청소년들과 즐겁게 활동하였다.
사실상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고 노인분들이나 어른들이 더 많이 보이는게 현실이고
놀이터가 사진을 찍다보니 조합놀이대에 모양만 다를 뿐 다 똑같이 생긴 것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참 안타까왔다. 아이들의 필요가 아니라 어른들의 생각으로 마치 습관처럼 만든 놀이터를 어떻게 놀이터 마다의 특색을 잡아내야 할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그 놀이터만에 특색을 잡아내기 위해 청소년들과 많은 회의들을 가졌던 것 같다. 수차례의 회의 현장답사 간담회 업체 미팅까지 쉼 없이 활동을 이어 나갔고, 10월 정도가 되서야 마무리 되어 출간하게 되었다.
신천동놀세권지도는 놀이터뿐만 아니라 관내 학교 관공서 신천동의 명소등을 소개한 자료이다 보니, 학교측과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내었고, 함께한 청소년들도 소감문을 통해 매우의미있는 작업이었으며, 내가 살고 있는 신천동에 이렇게 많은 놀이터와 좋은 장소들이 있었은지 새삼 아는 시간이었다고 기술하였다. 또한 학교나 관공서의 위치나 시설에 목적을 두고 소개한 것이 아니라 학교같은 경우 그 학교만의 특색, 아이들의 이야기, 좋은 프로그램들에 포커스를 맞추어 학부모들 정보에 도움이 되도록 제작하였고, 만드는 놀세권TF팀들이 과정중에서 느낀 이야기들도 책에 담아놓았다.
또 한가지 고무적인 일은 내가 순천놀이터를 방문했을 때 그 놀이터를 동네 주민들이 함께 가꾸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먼저 그 일을 추진하게 되어, 5월 우리집 앞 신천어린이공원에 민관 협의체가 나를 중심으로 구성되게 되었고, 신천대야 안전생활과, 동네 관심있는 활동가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어, 시민이 함께 가꾸어 가는 놀이터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멋진 협의체의 이름을 나는 어린이가 탈없이 잘 놀며 자라라는 의미에서 도담도담신천동이라 이름하고, 내 집앞 놀이터를 젤 먼저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또한 2022년 또하나의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그것은 놀이터로 아이들을 불러내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왜 놀이가 필요한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 옮기려고 한다.
신천동에 보석같은 23개 놀이터를 활용하기 위한(집앞 놀이터에서 놀아요)라는 제목의 참여예산을 제안하여. 신천동 아이들에게 행복한 놀이터를 돌려주기 위한 2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선정이 안되더라도 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 이 일을 꼭 해낼 것이다. 바람불때 노저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가 우리 집앞 놀이터를 행복한 놀터로 만들어 주고 부모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이들의 놀틈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높여간다면 언젠가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아이들은 더이상 놀이의 결핌으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땅을 다지고 물을 주는 것은 나에게는 더 없이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다. 그러니 나에게는 내 삶을 즐겁게 만드는 놀이인 셈이다.
김진이님의 글입니다.
버킷리스트
작년에 ‘시흥아이 제대로 딴짓놀이프로젝트’를 참여하였다. 보건복지부 놀이혁신선도지역에 선정되어 플레이스타터로 참여하며 만났던 아이 중 송00라는 초등1학년 남자아이질문이 떠오른다. 놀이가 중반정도 지나 끝마칠 무렵 ”00님 딴짓은 언제해요?“ 라고 질문하는 똘망똘망 호기심가득한 눈을 보면서 빙그레 웃음이 나왔다. 딴짓은 ”지금 우리가 놀고 있는 것이 모두 딴짓이야!“ 말해주었다. 제목에 딴짓이 들어가서 물어볼 수 있다고 생각이 들었고 자유롭게 놀이를 하고 싶어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아이가 던진 질문은 아이들을 만날 때 아이들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노력하게 되었고 의견을 내놓은 것은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결정하면서 놀이를 하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게 되었다. 송00는 집짓기놀이 기획할 때 누구의 도움도 필요하지 않고 혼자서 하겠다고 하였으며 혼잣말을 하며 강아지와 살 집을 만들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바라보았고 ”그래 오늘은 딴짓 좀 했니! “물어보았더니 ”네~라고 크게 말할 때 매우 흐믓하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하는 아이들과 친밀감도 향상되어 먼저 말을 걸어오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오자마자 인사를 마치자마자 아이들은 ”오늘은 뭐해요?“ 물으면 ‘저 놀 준비 다 되었어요!’라고 메신저를 보내는 것 같았고 설레는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나는 그토록 바라던 운전면허 버킷리스트를 8년 만에 이루었다. 그것은 늘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도로주행연습 차를 타는 중간 재미있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을 때 놀이로서 접근하였더라면 오랜 시간 두려움으로 도전하지 못했었는데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을텐데라는 아쉬움을 갖게 되었다. 또 하나의 버킷리스트는 아이들과 웃으며 운동장에서 머리 하얗게 된 내가 둘러 쌓여있는 모습이다. 글을 쓰면서 놀이활동가로서 활동하면서 (염색으로 보이지는 않음) 아이들과 함께 하며 꿈을 이미 이루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아주 멀리 있는 것으로 생각했었는데.......
아이들은 한 주 한 주 꽃망울이 피어나듯 조금씩 생기 있고 목소리가 커졌으며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풍경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실컷 마음껏 놀고 난 후의 아이들의 모습에는 몸과 마음이 경직된 것도 사라져 재잘거리며 웃는 얼굴은 천사처럼 꾸밈없이 해맑아 반사되어 나에게도 일이 아닌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보람을 느끼게 된다.
‘어른 친구’는 나의 별칭이다. 아이들에게 어른 친구일 수 있지만 어른들에게 다가갈 때 어른의 친구로도 사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별칭이 참 마음에 든다.
호이징거는 인간을 ‘놀이하는 인간’이라고 하였다. 나는 지금 놀이를 하면서 살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보았다. 내 대답은 예스이다.
나나 허 진의 글쓰기입니다
playful life
난 2호숨쉬는놀이터가 개장하고 정왕동 어울림국민체육센터로 근무지를 옮겼다.
맨 처음 그 곳의 인상은 ‘뭐지?’ 하지만 그곳은 너무 깨끗하면서 넓었고...환하게 볕이 잘 드는 곳이라 일하기에 너무 좋은 환경이었다. 또 그곳이 만들어진 과정을 봐왔기에 난 2호가 맘에 들었다. 그렇게 시범운영이 시작되면서 이용자들과 벤치마킹이 줄을 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존의 1호와 비교하며 실망을 했고, 기존의 놀이터가 아닌 뭔가 부족해 보이는 2호에 들어와 다 완공이 된 거냐며 시설에 실망을 하며..공공형으로써 이것저것 원하는 것들을 내게 말하며 개선해 주기를 바랬다.
사실 관련된 사람들에게 벤치마킹을 하고 이용자들께 자신 있게 설명을 했지만 솔직히 고백하자면 들어오면서 보이는 아이들의 눈빛과 어른들의 눈빛이 너무 무섭기도했다.ㅎㅎ
1호처럼 부모교육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 실망스러운 아이들의 눈빛을 어떻게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바꿔줘야 할지...마음은 조마조마했지만 아무렇지않은 척 아이들에게 말을 건넨다.
“어때? 놀이터에 아무것도 없어 실망스러웠어? 하지만 이곳에서는 너희들이 맘껏 뛰어놀 수도있고 소리를 지르며 놀 수도 있는데... 그리고 저기 보이는 저 언덕은 너희가 올라가고 싶은 곳으로 올라가 너희가 내려오고 싶은 곳으로 내려오면 돼. 이곳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정해진 대로 노는 곳이 아니고 너희 마음대로 놀 수 있는 놀이터란다~”
아이들은 이해를 하는 건지 못하는 건지...;; 꺄우뚱???!!!...의심의 눈초리로 나를 바라봤다.
“어머님이 보시기엔 시설이 미흡해 보일 수도 있지만 이 안에서는 아이들이 땀을 흘리며 맘껏 뛰어놀 수 있어요. 그러면서 아이들 스스로 하고 싶은 놀이를 찾을 수 있게 돼요. 노는 모습을 잘 살펴봐주시고 나가실 때 아이들의 표정을 한 번 살펴봐 주세요~”
그럴 수밖에.. 기존의 놀이터는 노는 방법이 정해져있는데 2호숨쉬는놀이터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맘껏 놀라고 하니 자유에 익숙하지않은 아이들에게 이것조차도 고민을 하게 만든 것 같았다. 그렇게 놀이가 시작되고 아이들이 이 허전한 공간을 어떻게 놀아야 할지 몰라 쭈뼛쭈뼛할 땐 난 무거운 내 몸을 이끌고 뛰어다녔고... 뛰어 올라갔고... 내려왔다...사실 난 운동도 싫어하고 땀 흘리는 걸 싫어한다. 그런 내가 아이들과 2호숨쉬는놀이터에서 매시간을 한없이 뛰며 놀고 있었다. 그러면 아이들도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나보고 잡으라 하고 도망가기를 반복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매시간을 어떻게 그리 뛰어다녔는지 지금하라면 휴~.;;
아마 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려고 하는 마음이었다면 난 그렇게 매시간을 뛰지 않고 잠깐 보여주고 자리에 앉아 지켜보기만 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난 그 시간 아이들과 친구가 되어 놀았기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그런 모습들을 본 분들은 내가 에너지가 넘친다고 오히려 쉬라고했지만 사실 난 저질 체력을 갖고 있다. 근데 노는 그 시간엔 놀이터 안을 왔다 갔다 올라갔다 내려왔다..매 시간을 그렇게 반복해도 매 시간 내 입은 웃고 있었고 아이들과 소리내며 놀고 있있다. 의무감도 가식도 아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게 놀다 보니 같이 일하는 공익 친구도 자리에 앉아있질 못했다. 물론 처음엔 내가 가만히 안 있으니 앉아있기가 민망했겠지만 어느덧 이 공익 친구도 시간이 되면 알아서 아이들과 놀며 그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끝나고나면 서로 의자에 앉아 힘들어 헥헥거리고 숨을 고르면서도 좀 전의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또 웃고 있었다.. 힘들어서 쳐져 있다가도 아이들을 맞이할 때는 다시 기력 회복 ㅎㅎ나중엔 노는 것이 더 쉬웠었다. 그렇게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내가 정말 이 놀이터의 취지대로 운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아이들은 이 놀이터를 어떻게 생각할지 보호자들은 이 위험한 놀이터를 잘 이해해주고있는건지 궁금해져서 후기를 받은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감동!! 그중에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아이들 노는 것을 보고 1층으로 이사를 가야겠다라든지... 지금껏 그렇게 노는 걸 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난 2호숨쉬는놀이터의 하나밖에 없는 나무 언덕이 더 맘에 들게 되었고 아이들이 들어올 때 실망하는 눈빛을 나갈 땐 또 오고 싶어 하는 눈빛으로 바꿀 자신이 생겼었다.. 2호숨쉬는놀이터는 나무로 만들어져 안전한 놀이터에 익숙한 보호자들이 보기엔 한없이 부족하고 단점이 많지만 2호숨쉬는놀이터를 또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내가 그랬듯 아이들의 땀과 웃음과 한없이 가둬야 하는 일상에서 자유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것을 직접 보고 느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문득 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내가 바깥 놀이터에서 겪은 일이 생각이 난다. 내가 아이와 놀고 있을 때 미끄럼틀로 만들어진 통 위에 ’올라가지 마시오‘ 라고 붙여 논 곳이 있었다. 꽤 높고 긴 미끄럼틀이었고 밖이 보이지 않는 통으로 만들어져있어서 밑에서 위로 올라간다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쳐 큰 사고가 날 수밖에 없다 생각해 난 거꾸로 올라가며 노는 아이에게 밑에서 올라가면 위에서 내려오는 아이와 부딪칠 거 같은데 위로 올라가서 내려오면 어떨까? 얘기를 했었다. 그 아이는 ’올라가지 마시오‘라고 겉에 쓰여있으니 저기로 올라가지 말라는 거 아냐? 하며 비아냥거리듯 같이 노는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하는 걸 보고 버릇없는 행동과 말투에 화가 난 적이있었다. 근데 아이의 시선에서 본다면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 아이는 만약 통안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할 거면 다른 데다 써놨어야 한다며 계속 친구들을 설득시키는 중인 것처럼 보였지만 나한테 하는 소리..였.겠.지?!~음...근데 나도 그 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들으며 나도 모르게 ’그러네..‘ ’왜 저기다 써놓은 거지?‘ ’그럴 수 있겠네...‘등등 의문을 갖게 된 적이 있었는데. 편해문선생님의 ’놀이가 밥이다‘를 읽은 지금 난 답을 찾은 것같다. 놀이터의 규칙도 어른들 시선에서 만들어놔서 아이들이 각기 자기 방식대로 놀아야 하는데 한 가지 방법으로 놀게 만들어놓고 거기서 본능에 충실해 자유로운 놀이를 즐기는 아이들을 ’놀이터의 무법자’ ‘놀이터의 말썽꾸러기’로 만들어 어른들의 눈총을 받게 한다는 것을... 어른인 지금 나는 아이들에게 규칙을 가르쳐주고 자꾸 가둬두려고 하지만 아이들은 자꾸 나를 과거로 소환시켜서 내가 지금의 아이들보다 훨씬 자유롭게 놀았던 그때를 떠오르게 하고 지금 내 아이들은 그때 내가 누렸던 자유의 반도 허락하지 않아서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때 추억까지 없게 만들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나는 아이를 보며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그 시간도 얼마 안 남은 게 아쉽지만 내 아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선에서 바라보며 놀이 밥을 삼시 세끼 잘 차려 먹이기 위해 내 안에 틀을 깨고 실천으로 옮기는 노력을 계속 하면서 나의 PLAYFUL함이 내 가족 모두에게 PLAYFUL LIFE가 될 수있었음 좋겠다.
MY PLAYFUL LIFE
자전거. 아이. 그리고 나의 아버지
글쓴이 : 김선녀
이글은 딸이 되여 아버지께 전하지 못한 마음을 아이 엄마가 되여 글로 적어 보렵니다.
신정, 구정 이어 주말엔 난 코로나 선별검사 접수 업무로 오전 근무를 합니다.
따뜻한 봄날같은 주말 날씨 때문인가 도보로 10분 거리의 기분 좋은 출근길을 걸으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4시간 근무후 퇴근 시간쯤 아이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배고프고 점심 먹고 싶고 그리고 조금이라도 누워서 있고 싶은 맘이 간절한데...
“엄마 집뒤에 농구장있는 쪽으로 와~ 할아버지랑 자전거 타고 있고
점심 밖에서 먹으면 않돼? ......”
9살, 7살 두 아들의 엄마인 저는 조용한 시간을 가지기란 쉽지 않았고
나의 이 간절함도 거품처럼 터지고 말았답니다.
신기한건 엄마에겐 아이를 보는 순간 배고픈것 피곤한것 살아진다는 겁니다.
형에게 물려 받은 자전거를 둘째가 제법 능숙하게 다루고
재롱도 부린답니다. 기특하지 말입니다.
첫째는 엄마가 온지 한참인데 왜 아직 나타나지 않을가?
두리번 두리번 살피는데 아버지께서 자전거를 타고 슝~지나가고
그뒤로 첫째가 다시 슝~하고 엄마를 못보고 할아버지 뒤만 따라 갑니다.
이 광경은 잠간 저를 추억으로 이끌어 줍니다.
초등학교는 집에서 4키로 거리되는 먼곳으로 다녔습니다.
4학년부터 6학년까지 자전거로 매일 아버지께서 태워주시고
수업 끝나면 학교 운동장 한켠에 꼭 나의 아버지가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그렇게 3년동안 나는 아버지의 자전거 뒤에 앉아
집으로 가는 사계절을 풍경을 눈에 담으며 편안하게 학교를 다녔답니다.
그림대회 상 받던날, 웅변대회 상 받던날,
그리고 “아버지”란 제목으로 글쓰기 상 받고 발표를 했던 날도
눈보라 불어도 비바람 불어도 어김없이 아버지의 자전거 뒤에 앉아서 집으로 갔습니다.
'아버지'란 글을 쓰던것도 비온뒤 흙길위에 자전거를 힘겹게 끄는 아버지 모습에 울뻔하며 참고
무뚝뚝한 아버지께 용기내서 말을 걸었던 그 감정 때문에 쓴 글이였는데...
“아버지, 자전거에서 내려 걸을가요?”
“너가 앉아있는 무게에 흙이 덜 붙는다.
자전거가 가벼우면 흙이 바퀴에 더 붙으니 그냥 앉아있거라.”
그게 정말인지 아닌지 더 이상 물어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더이상 대화를 하지 못했습니다.
새 자전거를 사고도 비 오거나 바람 부는 날엔 아버지는 대리러 오셨습니다.
아버지가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나는 내 자전거를 타고 아빠 뒤를 따라 갔습니다.
바람부니 뒤에서 따라 오라던 아버지 말씀이 아직 귀가에 맴도는듯 합니다.
지금 나의 아이는 새 자전거를 타고 할아버지 뒤를 따라 엄마보다 자전거 타기를 더 즐기고 있습니다. 내 아이를 보며, 자전거를 보며 난 잠간 내 어린시절(童年回憶)을 돌아보았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와 나는 자전거로 함께 한 어린시절의 추억이 있다는게 문뜩 너무 감사하고
지금 아버지는 할아버지가 되여 내 아이와 또 자전거를 타고 있다는게 감사했습니다.
내 아이가 할아버지랑 함께 새 자전거를 타던 이 따뜻한 주말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기 바랍니다.
딸은 아이와 나의 아버지의 모습을 또 하나의 추억 사진으로 남겨봅니다.
딸이 엄마가 되여 오늘 아버지께 감사한 마음을 글로 남겨봅니다.
자전거로 함께 해준 따뜻한 추억을 남겨주셔서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느 따뜻한 주말 나는 참 행복한 추억을 꺼내보며 또 하나의 추억을 남겼습니다.
배고픔도 잠간 잊고 나는 오늘 아이의 놀이밥을 함께 나눠 먹었습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나를 알아 가는 행복
천선희
엄마라는 이름을 얻게 되면서 내 자신에게 이런 능력이 있었다니...
놀라고 있는 요즘이다.
진진통이 오면서 구토가 나기 시작했고...
길어진 진통의 시간이 안타까워 친정엄마와 신랑은 제왕절개를 권했다.
친정엄마와 신랑의 애원을 이겨내면서까지 자연분만을 고집했던 모성애 강한 나를 발견!!
진통제 부작용이 있는 나는 그 흔한 진통제 하나 없이 자연분만을 해냈다.
모유가 넘쳐나 젖몸살을 격는다는데...
나는 젖몸살을 격어 본적이 없을 정도로 모유가 차고 넘치지는 않았던것 같다.
그럼에도 모유수유를 고집하고 끝까지 모유수유를 했던 모성애 강한 나 였던것 같다.( 꼭 이런걸해야 모성애 강하다는 것은 아님!!)
내가 무섭다고 나 편하자고가 아닌 아이에게 좋다고 하는건 하려고 노력 했던것 같다.
우리 언니가 나를 보며 놀란다.
애기가 애를 어떻게 키울까 걱정 했는데 제일 잘 키운다며 칭찬까지 해준다.
언니 눈에는 30이 넘는 나이에 출산한 동생이 마냥 어린 아이로만 보였나 보다.
아빠,엄마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일상이 체험이고 놀이였던 만큼 내 아이에게도 그렇게 당연히 해줘야 하는 줄 알았다.
우리 엄마가 말씀하셨다.
하고 싶을때 하게 두라고 크면 하라고 해도 안할때가 온다고.....
엄마로써의 삶이 내 이름을 잃어버린게 아닌, 엄마라는 이름이 하나더 생겼다고 생각하고 감사하고 행복함을 더 즐길수 있었던것 같다.
엄마가 되어보지 못했으면 어쩔뻔 했어!!
작은거 하나가 행복이고 감사함인지 모르는것 투성이 였을 그냥 사람이지 않았을까?
내 인생에서 엄마의 삶을 살아 볼수 있어서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큰 변화중 하나 임이 분명하다.
육아서적을, 육아강의를, 부모교육을 듣고 내 자신을 돌아보고 카더라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엄마였다면, 최근에는 부쩍 자란 딸아이의 질문 속에 내 자신에게 조금더 집중하는 엄마로 변화 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내가 더 행복한지, 내가 행복해야 아이들이 더 안정적이고 편해지는지 찾고 느끼고 있는 중이다.
플레이스타터 강의를 듣게 된것도 육아에서 나의 태도를 성찰 하고 싶은 마음에 신청 하게 됐다.
강의만 듣는 줄 알았는데 자꾸 놀이를 한다.
뭐지?!
난 강의를 들으러 왔는데...
내가 생각 했던 것과 달랐다.
'아이들은 놀이가 밥이다'를 읽으면서도 아이를 바라보는 눈이 아닌 나를 마주하고 , 내 자신에 대해 더 집중 할 수 있는 시간들이 되었던것 같다.
딸 아이가 질문을 한다.
"엄마는 뭐가 되고 싶어요?" .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음, 엄마는 어떤 대단한 직업을 가진 직업이 멋있는 사람 말고 내 자신이 좋아하는게 무엇인지 알고 그걸 하면서 행복한 사람이 되고 싶어~ ,엄마 자신이 내 자신을 사랑하면서 잘 즐길수 있는 사람"
9살 아이에게 너무 어려운 말을 한것 같다.
하지만 돌아오는 딸 아이의 대답
"엄마가 무슨 말하는지 알것 같아요!!"
그러고는 9살 딸 아이는 "나를 사랑하는 이예슬"이라고 문구를 써놨다.
아이의 질문에 내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나를 찾으려 고민하고 내 자신이 행복해지고 즐거워 지는게 무엇인지 찾아 간다.
엄마라는 이름을 얻고 성장하고 지혜로운 어른이 되어 가려고 노력 중인것 같다.
내 아이로 태어나 줘서 고마워~
노는데 정신 팔려서 이 말이 맞네요 아이들 노느거 보면 뛰고 이리 갔다 저리갔다 하면서 뛰어다니면서 노니까요
- 나의 playful life-
“노는데 정신 팔려가지고”
김선녀
기억속 자주 듣던 말 인가요?
아이에게 자주 하는 말 인가요?
땀 흘리며 노느라
얼굴과 손에 얼룩진 아이를 닦아 주는데
우리집 6살 둘째가 세상 사랑스런 얼굴로
능청스럽게 웃으며 해주던 말입니다.
세상 사랑스런 말이였습니다.
8살 첫째 아이가 일하고 있는 나의 옆에서 물어봅니다.
“엄마는 일하는게 좋아? 노는게 좋아?”
“응~노는것 처럼 재밌게 일하는게 좋아”
아이는 “뭔 이런 어려운 말이?...”하는 표정 입니다.
좋아하는 일에 정신팔려 재밌는 놀이하듯 일하고 싶은 마음이란다.
어려운 일이 해결되지 않을때 거꾸로 생각해볼수 있다는 말도 있고
이해되지 않는 상황은 거꾸로 입장 바꿔 생각해보라고 하듯이...
아이와 놀다보니 내 삶을 되돌아 보게도 됩니다.
요즘 놀고 싶은 나는 할일 많은 어른 아이로 정신없이 노는
아이가 부러워 빨리 일 끝내고 놀려고 애쓰는 중입니다.
아이와 함께 놀다보면 나도 어느새 웃고 있고
이해도 공감도 그리고 서로의 행복도 채워지고 있었습니다.
함께라는 그 의미를 알았으니 어찌 같이 놀지 않을수 있을가요?
애써 같이 놀려고 합니다.
언젠가는 애쓰지 않고 정말 놀줄 알고 잘 놀고 그런 어른 아이로 되여
내 아이가 부러워하는 엄마, 어른 아이가 되려고 합니다.
노는데 정신팔려 삶의 고단함도 지루함도 느낄틈이 없는
유희 인생이길 바랍니다.
아이들은 옷이 더러워져도 즐거운게 놀이라면
어른들은 힘들어도 즐길 줄 아는 가치있는 놀이를 찾아보는건 어떨가 생각 해봅니다.
노는데 정신 팔려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열정으로 삶도 채우고
그안데 즐거움도 채우고 가치도 채울것 입니다.
유희인생, 그안에서 즐거움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노는데 정신팔려가지고"
세상 사랑스런 그 말이 당신의 말이 되기 바랍니다.
덕분에 그림책도 좋은 글귀도 알게 되어 좋답니다 고마워요
아이에게 배우다....낯선 나를 알아가는 행복
천선희
2020년 코로나19로 멈춰버린 1년... 소통의 단절을 경험하며 잠시 무기력증에 빠져있다 딸아이의 질문에 정신이 번쩍!!
“엄마는 꿈이 뭐예요?” , “엄마는 좋아 하는게 뭐예요?” , “엄마는 무슨 놀이를 했어요?” 바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댕~ 딸의 질문에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 했다.
나는 무엇을 좋아했지? 내가 하고 싶은 게 뭐지?
내가 좋아 하는 게 뭔지... 생각을 해보려 해도 답을 찾을 수 없었다. 답답했다.
내 자신을 너무 돌보지 않고 살았구나 싶었다.
무언가 크고 특별한 걸 찾으려고 했던 것 같다.
작은 것부터 기분 좋아지는 것들을 시작했다.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서 그림책을 찾고 빌리고, 산책을 하고, 책을 읽었다.
기분이 점점 좋아 졌다.
코로나로 인해 가지 않았던 도서관을 가기 시작했다. 도서관에서 그 동안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그림책을 만나고 설레고 입가에 웃음을 짓고 있는 나를 발견 했다.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은 책동아리 선생님들과, 플레이스타터 공동육아팀과 가끔 공유도하고 공감하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 이였다. 너무 신나는 일이였다.
비가 그치고 안개가 자욱한 가을날 밤에 우리 가족 모두가 탐험을 하듯 산책을 한 적이 있다. 아이들은 두 손 꼭 잡고 아무것도 없는 어둠속의 물웅덩이 진흙 길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랜턴과 함께 상상놀이를 시작하며 너무 즐거워했다. 세상 다정한 자매의 상상 놀이에 우리 부부도 손 마주 잡고 오붓한 데이트 시간을 즐길 수 있었다. 한 시간 남짓 안개 속 탐험을 마치고 돌아오는데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래 나는 걷는 걸 좋아 했어. 그 이후 나를 위한 혼자 산책하는 한 시간을 갖기 시작 했다. 기분이 좋았다.
아이들 눈치 보지 않고 뭔가를 해줘야한다는 부담감 없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는 시간도 늘어났다.
아~ 행복은 큰 게 아니 였구나... 특별 한 걸해야 하는 게 아니 였구나!
엄마로 아내로 삶이 아닌 내 자신에 대해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던 한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아이들이 크고 나서 어릴 때 조금 더 잘해줄 걸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 엄마의 삶에 충실하며 노력하며 즐긴다고 생각했는데.... 책임감으로 아이들이 원하는 걸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맞춰 주려고만 했던 건 아니 였는지.. 엄마가 즐거워야 아이들도 즐겁다는 말을 머리로는 알면서 내 자신의 즐거움 보다는 아이들이 원하는 걸 잘 맞춰주는 엄마의 삶을 더 살고 있었던 것 같다.
갖고 싶은 물건하나, 여행 한번 가는 것 이 나를 돌보는 게 아니고 소소하게 일상이 즐거워야 내 자신이 즐거운 것을, 심심해 할까봐 무언가를 해주려고 하지 않고, 서로 눈치 보지 않고, 각자 하고 싶은걸 하면서 일상이 놀이라고 생각이 바뀌면서 서로 편해지고 있는 요즘이다.
*
행복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나의 것’이다.
행복은 개별적인 감정이고
그 개별적인 감정을 누군가와 나누면서
잠시 잠깐 ‘우리의 행복’이라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행복의 본질은 개인의 것이다.
그래서 한 가정을 이루는 구성원을 살펴본다면
남편의 행복, 아이의 행복, 본인의 행복이 각기 다 개별적인 행복인 것이다.
주부 우울증을 앓는 주부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개별적인 행복을 모르고 ‘우리의 행복’이라는 스스로 친
울타리 안에서만 살다가, 남편과의 대화가 적어지고
다 커버린 아이들이 자신의 품을 떠나면 ‘우리’라는
행복의 울타리가 무너짐과 동시에 자신의 행복도 깨졌다고
믿으며 큰 상실감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네가 행복해서 나도 행복해’라는 감정은 잘못된 감정이다.
내가 아는 행복은 ‘내가 이렇게 해서 너의 이런 모습을 보니
내가 행복해‘가 맞는 감정이다. 행복 안에 ’우리‘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더 바람직한 행복은, 행복한 남편과 행복한 아내와
그리고 행복한 아이가 한집에 모여 사는 모습이 아닐까?
우리는 이제 각각의 행복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배워 나가야 한다.
주부들은 남편에게, 자식에게, 자신의 모든 행복을 걸어서는 안 된다.
소소하게 화분 키우는 행복도 느끼고, 옛 친구들을 만나서 수다를
떨며 소녀 시절의 행복도 느껴야 한다. 봄이 오면 꼭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도 꽃길을 걸으면 행복해야 한다.
남편이 꽃길을 싫어하고 소파에 누워 있는 것이 좋다면,
그를 억지로 끌고 나가지 말고
그 역시 소파에서 그의 행복을 누리게 두어라.
행복의 빛깔은 다 다른 것이다.
각자가 모두 행복할 수 있도록 서로를 돕고,
본인 스스로는 자신의 행복을 늘려 나가며
자신의 행복에 최대한 충실한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들은 행복하고자 살면서도
자신의 행복을 고민하지 않으며 살고 있다.
<<살면서 쉬웠던 날은 단 하루도 없었다 – 박광수>> 중에서...
놀이의 결핍위에서 해결되지 않는 또래의 관계 맺기와 관계회복
플레이스타터 1기 마미자
나는 사실 놀이문화 활동가인 플레이스타터 보다는 학교폭력예방활동으로 더 알려져 있는 학부모이다 보니. 초창기에는 왜 마미자가 놀이활동을 하는지 의문을 던지는 학부모들이 종종 있었다. 플레이스타터들을 저마다 플레이스타터 활동을 다양한 동기를 가지고 시작한다.
내가 놀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몇 년전 여자혐오라든지 묻지마 범죄가 기승을 부려 이슈가 된 적이 있었고 경찰서에서 여성 단체장들과 보건소둥이 모여서 예방에 대한 간담회가 열린적이 있었고, 거기서 10년 앞을 내다보고 아이들의 정신건강에 투자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보건소와 인연을 맺게 되면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려면 무엇보다도 놀이환경과 놀이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시작되었다.
여기서 학교폭력 얘기를 안할 수 가 없을 것 같다. 요사이 아이들이 코로나 때문에 거의 온라인학습으로 대체되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심의건수는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이며, 아이들이 그나마 학교에서 하던 일상들이 없고 에너지를 쏟을 때가 없다보니 사이버상에서의 언어폭력 명예훼손 성폭력등이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요즘 학교폭력의 유형은 여러유형들이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점점 치밀해지고 대담해지고 어른들의 범죄 축소판이 되어가고 있다.
초기부터는 학교폭력 심의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여러 사례들을 접하다보니 놀이에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학교에서는 회복적생활 교육을 지향하고 있지만, 아이들은 서로의 깨어진 관계를 어떻게 서로 세워가야 하는지 그리고 자기의 마음에 난 상처를 어떻게 싸매야하는지 잘 모르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아이들은 면역이 되어 있지 않으니 그 부정적인 영향을 그대로 다 몸으로 받아드린다. 그래서 감당하지 못한다.
나는 놀이는 예방주사라고 생각한다. 사회에 나가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날 수 있음을, 서로 규칙을 세워가고 서로 싸우지만 다시 재미있게 놀 수 있음을 몸으로 배우는 조금은 위험하지만 위험속에서 자기를 지키고 조절할 수 있는 면역을 기르는 백신 그것이다.
이렇게 자라면서의 놀이의 결핍은 아이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기회를 박탈당해버리니 아이들은 관계를 회복할 재간이 없다. 경험한 적이 없으니 모든 것이 힘들고 당황스럽다. 그래서 작년부터 학부모님들 학교폭력 예방 연수를 진행하면서 아이들을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 놀이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언급하곤 한다.
물론 학교폭력이 모두 놀이에 결핍에서 비롯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어느정도 상관이 있음에는 부정할 수 없으며, 학교폭력 자체보다도 친구들 간에 관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너무나도 많아졌고, 스스로 관계를 맺지 못하는 아이들도 상당히 많음도 이를 반증해 주는 상황일 것이다.
아이들의 관계가 균형이 깨어지면 그것이 결국은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반에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당사자들만 관계에 문제가 생기는게 아니라 공동체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 그럼에도 학교폭력 당사자들과 관계회복을 위해 어떻게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아이들은 관계를 잘 하는 방법을 몸으로 배운적이 없다. 또한 균형이 깨진 이상한 상황을 인지하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주는 일 이것은 수많은 학교폭력예방교육보다 몇만배의 효과가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또래들끼리 놀면서 배우는 이 놀이야 말로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교육, 훼손된 관계를 회복하는 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지만 부작용 없고 확실한.....
아이들이 놀이터를 가고 싶고 갈 수 있어야 놀이터는 의미있고 소중한 곳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동네 놀이터를 되돌려주기)
플레이스타터 1기 마미자
2020년 신천동 참여예산에 선정된 놀세권지도 만들기 이 프로젝트의 시작은 거슬러 올라가면 숨쉬는 놀이터 조성과정에서 있었던 놀이터 학습 여행에서 비롯된 것이다. 학습 여행 중에 보았던 우리 동네 놀 만한 장소를 지도로 그려놓은 벽보를 보고 거기서 영감을 얻어 제안하게 되었고, 시민들의 좋은 호응을 얻어 선정되어 제안자로서 참여하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우리 동네 아이들에게 집 앞 놀이터를 되돌려주기 위한 큰 그림의 시작이다며.일단은 우리동네의 숨어있는 보석같은 놀이터들을 찾아 의미를 부여하고 정리해서 지도책으로 만드는 작업부터 하자는 의미에서 신천동에 있는 23개의 놀이터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이 사업을 제안하고 이 활동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 청소년들과 함께 제작하기로 하였다.
플레이스타터에 선배로서 이제는 숨쉬는놀이터를 중심으로 한 활동뿐 아니라 우리동네에서의 놀이문화 구심점 역활과 자문활동으로 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셈이다.
2020년 대한민국 전체는 코로나로 세상이 멈춘 것 같은 시간을 지나 보내고 있었지만 우리는 함께할 청소년들을 선발하고 사전회의를 하고 23개 놀이터들을 사진에 담고 아이들과 놀이터에 오는 시민들의 이야기를 취재하는데 날씨는 덥고 마스크는 쓰고 있어서 너무나 힘들었지만 청소년들과 즐겁게 활동하였다.
사실상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별로 없고 노인분들이나 어른들이 더 많이 보이는게 현실이고
놀이터가 사진을 찍다보니 조합놀이대에 모양만 다를 뿐 다 똑같이 생긴 것이 한눈에 들어오면서 참 안타까왔다. 아이들의 필요가 아니라 어른들의 생각으로 마치 습관처럼 만든 놀이터를 어떻게 놀이터 마다의 특색을 잡아내야 할지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그 놀이터만에 특색을 잡아내기 위해 청소년들과 많은 회의들을 가졌던 것 같다. 수차례의 회의 현장답사 간담회 업체 미팅까지 쉼 없이 활동을 이어 나갔고, 10월 정도가 되서야 마무리 되어 출간하게 되었다.
신천동놀세권지도는 놀이터뿐만 아니라 관내 학교 관공서 신천동의 명소등을 소개한 자료이다 보니, 학교측과 시민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어내었고, 함께한 청소년들도 소감문을 통해 매우의미있는 작업이었으며, 내가 살고 있는 신천동에 이렇게 많은 놀이터와 좋은 장소들이 있었은지 새삼 아는 시간이었다고 기술하였다. 또한 학교나 관공서의 위치나 시설에 목적을 두고 소개한 것이 아니라 학교같은 경우 그 학교만의 특색, 아이들의 이야기, 좋은 프로그램들에 포커스를 맞추어 학부모들 정보에 도움이 되도록 제작하였고, 만드는 놀세권TF팀들이 과정중에서 느낀 이야기들도 책에 담아놓았다.
또 한가지 고무적인 일은 내가 순천놀이터를 방문했을 때 그 놀이터를 동네 주민들이 함께 가꾸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리도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먼저 그 일을 추진하게 되어, 5월 우리집 앞 신천어린이공원에 민관 협의체가 나를 중심으로 구성되게 되었고, 신천대야 안전생활과, 동네 관심있는 활동가분들과 함께 참여하게 되어, 시민이 함께 가꾸어 가는 놀이터의 모범적인 사례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리고 멋진 협의체의 이름을 나는 어린이가 탈없이 잘 놀며 자라라는 의미에서 도담도담신천동이라 이름하고, 내 집앞 놀이터를 젤 먼저 아이들에게 되돌려주는 작업을 시작하였다.
또한 2022년 또하나의 프로젝트를 구상중이다. 그것은 놀이터로 아이들을 불러내고, 부모들에게는 아이들에게 왜 놀이가 필요한지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실행해 옮기려고 한다.
신천동에 보석같은 23개 놀이터를 활용하기 위한(집앞 놀이터에서 놀아요)라는 제목의 참여예산을 제안하여. 신천동 아이들에게 행복한 놀이터를 돌려주기 위한 2번째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선정이 안되더라도 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 이 일을 꼭 해낼 것이다. 바람불때 노저으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우리가 우리 집앞 놀이터를 행복한 놀터로 만들어 주고 부모님들과의 소통을 통해 아이들의 놀틈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인식을 높여간다면 언젠가 놀이터에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아이들은 더이상 놀이의 결핌으로 인한 부작용에 시달리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렇게 조금씩 아이들이 잘 자라도록 땅을 다지고 물을 주는 것은 나에게는 더 없이 보람차고 행복한 일이다. 그러니 나에게는 내 삶을 즐겁게 만드는 놀이인 셈이다.